Nature

메가시티 시대의 삶

여러분의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그분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셨을까요? 아마도 교외의 작은 마을에서 사셨을 겁니다. 사실 1900년도만 해도 도시에 사는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16%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이제 도시는 전 세계 토지 면적의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1천만 명 이상이 모여 사는 도시가 전세계에 548곳, 1천만명이 거주하는 일명 메가시티도 무려 33곳이나 있답니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메가시티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에 도쿄가 인구 3천700만 명의 국가라면 폴란드(인구 3천850만)와 캐나다(인구 3천590만) 사이의 세계에서 38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되었을 겁니다.

도시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류의 60%가 도시에 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에는 앙골라의 루안다(Luanda),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 이라크의 바그다드(Baghdad), 인도의 첸나이(Chennai), 콜롬비아의 보고타(Bogota), 미국의 시카고(Chicago)와 영국의 런던(London)이 메가시티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합니다. 2030년이 되면 일본의 오사카는 가장 오래된 메가시티가 될 것이며 오사카에 거주하는 주민의 31%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나다의 세계 도시 연구소(Global Cities Institute)는 2100년이 되면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에 7천3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할 것이라고 하네요.

기회와 위기

대도시는 지속가능한 개발, 사회 및 기술 혁신, 개인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빠르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대도시의 인프라가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혼잡하고 훼손된 도로, 불안한 에너지 공급, 마실 수 없는 물, 지저분한 동네, 높은 농도의 미세 먼지 배출 등이 겉으로 드러난 증상입니다. 그뿐 아니라 빛 공해, 대기 오염도 문제입니다. 인도의 의사이자 과학 분야 블로거인 라지브 드사이(Rajiv Desai)는 메가시티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구역은 “도시의 VIP 구역”이라 묘사합니다. 대도시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외로움, 존재의 위기, 자연으로부터 소외를 야기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녹지는 천연 에어컨입니다.

도시 녹지는 대도시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수직 채소 농장이나 공기를 정화하는 녹색 지붕이나 건물, 호수 공원, 탁 트인 녹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과 나무는 대도시의 탄소 저수지와 미세먼지 필터 역할을 합니다. 도시 협곡, 빽빽한 건물 밀도, 석재, 콘크리트, 아스팔트와 같은 건축 자재는 더운 날씨에 빠르게 가열되어 사람과 동물이 쉽게 더위를 먹게 합니다. 반면 자연 녹지는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합니다. 녹지 지대는 지역의 대기와 토양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도시 내 열섬 현상을 방지합니다. 한편 울타리, 공원, 줄줄이 심어진 나무는 소음 공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살아있는 건축물

요즘 “빌딩 보타니(building botany)”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녹색 빌딩을 발전시키기 위해 건축학적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라고 있는 나무를 살아있고, 변화하는 건축 자재로, 식물은 건축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합니다. 일례로 독일 건축가 페르디난드 루트비히 (Ferdinand Ludwig)의 “플라타너스 큐브 (Plane Tree Cube)”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루트비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의 나골드(Nagold(라는 지역에 걸어 다닐 수 있는 3층짜리 구조물을 금속으로 짓고 사이사이에 플라타너스를 심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무는 자라면서 지지대를 형성했습니다. 이러한 살아있는 건축물은 도시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도시인과 자연의 순환 사이를 더 끈끈하게 연결합니다. 이 구조물은 인도 메갈라야(Meghalaya) 열대우림에 사는 카시(Khasi)족이 뿌리로 엮은 살아있는 다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이크로 환경 녹지화

도시 설계자와 건축가들은 개인이 자신의 마이크로 환경을 어떻게 녹지화하는지 대규모로 탐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아파트, 발코니, 마당이나 동네를 녹지화하고 있습니다. 꽃, 풀과 나무의 유기적으로 달라지는 형태와 변화하는 색상은 도시의 정적인 건축물과 대조됩니다. 요즘 ‘그린테리어(greenterior) 디자이너’나 ‘지속가능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같이 생활 공간을 지속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으로 디자인하는 직업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안정을 가져다주는 자연

식물이 자라는 생활 환경과 더불어 식물을 가꾸는 활동은 사람의 영혼과 마음을 치유하는 향유와 같습니다.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웰빙을 위해 자연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색 도시 환경에서 자연과 잠시 스치는 것만으로도 공격성, 분노,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 뿐 아니라 기분도 풀리고, 에너지도 재충전됩니다. 자연 심리학자들은 어린이들이 자연과 접촉할 때마다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운동 발달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의 환경 운동가 리처드 루브 (Richard Louv)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자연이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자연의 원리. 가상의 시대에서 삶과 재연결』, 2012)

자급자족과 지역 공동체

인구가 백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텃밭이나 도시 원예 프로젝트를 통해 기능적이고 마을과 비슷한 체험 공간을 만들고 자기가 먹을 과일이나 채소, 허브를 키우면서 자율성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익명의 도시에서 식물은 공동체 의식을 높입니다. 어떤 사람은 토마토를 키우는 탁월한 기술이나 묘목을 이웃과 나눌 수 있을 있습니다. 동네 어린이들은 감자 재배를 돕거나 어떤 사람은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달걀 껍질을 모아 나눌 수도 있겠지요. 작은 가드닝 상자는 어려운 상황의 친구에게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아셨나요? 유엔이 정한 ‘UN 생물 다양성 10년’이 2020년까지랍니다. 유엔은 생물 다양성을 위해 지구촌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발코니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답니다.